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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틸라입니다.
최근에,
쭈갑 낚시 2번 다녀오고
문어낚시도 2번 다녀왔습니다만
체력이 저질이라 헤롱헤롱대다보니,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ㅎㅎ
하지만, 이번에 아픈몸을 이끌고 포스팅을 하는건!
역대급 문어로 개인기록갱신을 했기 때문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2018년 10월 20일(토)
4물
만조가 대략 오전6시, 오후6시였습니다.
그렇다는 말은
만조에 출항해서 만조에 회황하는 전투낚시를 하는날이었던거죠.
이날 간곳은 남해 항도입니다.
4물이라 물이 별로 안 빠를줄 알았는데, 항도는 사리급으로 물이 빠르네요.
30호 봉돌이 나르는곳도 있어, 적쟎이 당황했습니다.
쭈꾸미 낚시든, 갑오징어 낚시든, 문어낚시든....
잡는순간 강제집행을 해야하는 두족류 낚시에 30호봉돌이 나르면, 보통 힘든낚시가 아닙니다.
이날 제가 낚시한 포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무지하게 돌아다녔죠.
원래 제가 배 한번 띄워서 포인트 도착하면, 왠만해선 안 움직이는 스타일입니다.
근데 이날은, 안잡혀도 너무 안잡히니 계속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어요.
대략 7시 넘어 런칭해서 3번의 입질과 2번의 털림, 조그마한 갑오징어 1마리를 잡는것으로
오전을 보내고,
오후1시쯤
집사람이 드디어 문어를 올립니다.
꽤 묵직하니, 사이즈가 좋은놈인줄 알았는데...
문어 통조림이 올라왔습니다 ;;;;;
바닥에 떨어진 캔에 들어있는 문어를 쿨러에 넣으니, 스르르 나와주네요 ㅋㅋㅋ
그뒤로...또다시
오후 2시가 되어도
오후 3시가 되어도 입질 한번 못받았습니다.
아니, 간간히 입질을 느끼긴했는데,
10월이 넘어선 남해의 문어는 사이즈가 커지다 보니
얘네들이 어릴때처럼 에기를 와락 덮치는게 아니라
바닥에 붙은채로 다리 하나만 깨작깨작 에기를 만지는 교활함을 보였습니다.
근처에 둘러봐도 통발도 없고, 밑걸림도 없는 지역인데
턱하고 밑걸림이 발생하는데, 이때 당겨보면 무언가 묵직한거에 고무줄처럼 탄성이 느껴지는 밑걸림이 생깁니다.
이건 문어가 바닥에 붙은겁니다.
작은사이즈면 확 땡길때 떨어지는데, 이놈들은 꿈쩍도 안합니다. ㅠㅠ
이때는 노하우가
살짝 줄을 느슨하게 하면, 문어가 바닥에서 힘을빼고 살짝 움직이는데, 이때를 놓치지 않고 확 떼어 올려버리는겁니다.
말이쉽지...이 타이밍을 잡기는 쉽지 않아요.
바닥에 붙기전에 확!!! 올리는게 최선인데...
덩치가 커진 문어들은 미리 바닥에 붙은채로 에기를 덥치니 여간 어려워진게 아니네요.
이러한 입질을 두세번은 느꼈지만 잡지는 못하고....
하염없이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항도 근처에서 줄을 묶고 낚시는 유선배 선장님이 말을 겁니다.
"오늘 물색이 너무 안좋은데.....뭐좀 잡았나요?"
"아니요 ㅠㅠ"
"저어어어기 섬 반대편 가봤어요? 거기도 물색 안좋던가요?"
"네, 가봤었는데, 여기 근처는 전부 물색이 오늘 탁하네요...
근데 이 배는 무슨낚시해요?"
"감성돔이요!"
헛...
감성돔 낚시하는 유선배 근처에서 계속 왔다리갔다리....
밑밥 뿌리고 찌낚시하는 유선배인데, 큰 민폐를 끼쳤네요.
아까 선장님이 저어어어어기 섬 반대편 가봤냐고 물어보는 질문은
(여기 감성돔 낚시하는데 좀 가줄래???)의 아주 예의바른 질문이었군요 ㅠㅠ
싫은내색없이 좋은말로 애둘러주신 선장님께 죄송한 마음에 급히 포인트를 옮깁니다.
뭐...이섬이고, 저섬이고, 워낙에 안잡히는데
섬에는 스노우쿨링하는 동호회 단체가 있네요
"아 저분한테 물어보고 싶다! 바닥에 문어 없나요!!!!!"
오늘은 6시가 만조이고, 요즘은 6시면 어둑해지기 때문에 5시까지 낚시하기로 결정한 날입니다.
그리고, 벌써 오후4시가 되었습니다.
3명이 낚시와서 갑오징어 1마리, 문어1마리 잡았습니다.
집사람 혼자 잡은겁니다 ;;;;
나머지 2명은 릴링한번 못해봤습니다. ㅠㅠ
오후 4시쯤...
"마지막으로 저기가서 1시간만 흘려보고 철수하자!"
나름 두족류 전문가임을 자부했던 나는 집사람에게 "오늘은 내가졌다!" 하며 고개를 떨구는 순간
입질이 옵니다!
응?
비록 사이즈는 작았지만, 그래도 문어 한마리 올렸습니다.
감격입니다 ㅠㅠ
이윽고, 집사람이 또 키로급 한마리 올립니다.
마지막 입질 한번 못받았던 동생도 문어 올립니다.
이 무슨????
철수 한시간 남기고 폭풍입질입니다.
또 한마리 올리고, 또 올리고...
그러다가
"우와, 이거 뭐지? 너무 무거운데......통발인가?...아닌데, 올라오기는 하는데....아오...이게 왜...이렇게 무겁...."
그렇게 올린 문어는
2.5kg급 대왕문어!!!!
남해 돌문어가 이렇게 커질수 있다니!!!
쿨러에 넣자마자 꽉차는듯한 이 놀라운 몸집!!!
막 잡았을때 사진이 없는게 지금도 한입니다 ㅠㅠ
워낙에 폭풍입질이라 빨리 채비 내리고 한마리라도 더 잡을라고,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시간여동안 폭풍입질로
쿨러 채워버렸습니다 ;;;;
"여기 포인트 대박인데!!!!"
결국 해질녘에 되어 철수하고, 돌아오는길에
남해에 무수히 많은 짜장면집에서 탕수육이랑 짜장면 먹고 (근데 왜 짜장면집이 이리 많지....흠)
집에 돌아와 다시한번 사이즈를 확인해 봅니다.
우선 집사람이 잡은 신발짝 갑오징어!
집사람에게 갑오징어 최대크기 기록경신입니다.
그리고, 저의 2.5kg 문어!!!
하..이게 살아 있을땐 덩치가 더 크고 붉은빛 예뻤는데...
이렇게밖에 못찍는게 정말 아쉽습니다. ㅠㅠ
좌측이 1키로, 우측이 2.5키로 입니다. 어마어마하게 차이납니다 ㄷㄷㄷ
정말정말 하루종일 꽝쳤지만,
불과 오후 1시간만에
갑오징어와 문어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하루였습니다.!!! ㅎㅎㅎ
피로회복을 위한
문어라면!!!!
피로회복을 위한
갑오징어국!!!!
타우린 풍부하게 먹고 일주일간 쌓인 근육통을 풀어야겠습니다. ^^
또 가고 싶네요. 문어낚시 ㅠㅠ
이상 오틸라였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