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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틸라입니다.


낚시여행 2일차

문어낚시 첫날이 밝았습니다.

밝았다기 보다 새벽4시니까 아직 밝아지려 합니다 ^^;





드림호가 정박해있는 선착장은 큰 항구가 아니라 혹시나 못찾아오실까


"4시 20분까지 펜션앞에 올테니 나오세요"

어제 저녁 선장님이 입구에 오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4시 20분이 됐는데 전화가 없네요.



"선장님도 아직 안오셨나 보다, 배아파죽겠는데, 화장실부터 가야겠다. "


그렇게 큰거 처리하고, 짐 챙기고 펜션입구로 내려가니 4시 30분....










선장님이 펜션앞에서 비상등키고 대기하고 계십니다 ;;;;




헐.....


새벽이라 일부러 전화안하시고,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셨네요....

우어...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그 새벽에 10분넘게 기다리시게 하다니 ㅠㅠ




배에 짐 옮기고, 출항신고하고,

5시쯤 출항을 시작합니다!







"포인트까지는 약 40~50분 걸립니다"

하시길래, 얼른 다시 누워서 잡니다 ㅋㅋ








문어낚시가 이제 막 시즌이 시작된시기라

사이즈가 좀 많이 작습니다.

심한놈은 서해 주꾸미보다도 작은놈이 올라옵니다.



주꾸미 만한 문어가 처음 올라와 손에 쥐고 있는데

선장님이 옆에서 아무말씀 없이 내려다보고 계십니다


"이...이거는 인간적으로 방생해야겠죠? 너무 작네요?"


내가 방생해야겠다 의사를 내비치니 그제서야 말씀하십니다.


"그래그래! 저런건 방생해야지...너무 작네!!!"


선장님 고민이 많으셨나 봅니다 ㅋㅋ

손님이 잡은 고기인데 방생해라마라 할수도 없고, 방생은 시켜야겠고...

묵묵히 옆에서 지켜보고만 계셨거든요 ㅎㅎ









사나이는 핑크!

사진찍자니 도망가십니다!






사나이는 핑크슬리퍼!

멋지게 폼잡고 선장님도 낚시 시작! ㅎㅎ







그래도 간간히 큰놈도 올라옵니다.

500g, 800g 짜리는 3마리에 한마리꼴로 올라오고


정말 간간히 키로급도 올라옵니다.

시즌초반에 이정도면 상당히 큰놈이니....잡으면서도 만족합니다.



저의 채비는


합사 2.5호에 핀도래직결로 달고, 바로 20호 봉돌, 에기 2개 연결해서 씁니다.



문어낚시는 반짝이 스커트에 야광에 에기 3개이상 주렁주렁 다는게 일반적이긴 한데....



조과가 2배이상 차이난다면 저도 바꿀 의향이 있으나...

일단 문어낚시 3년차인 저에게 있어서만큼은, 항상 동출팀중 제가 제일 많이 잡았으므로, 봉돌1개, 에기2개 채비 끝입니다!



오전에 폭발적인 입질로

2~3시간만에 10마리 이상 뽑고,

점심때 좀 작은 문어들로 선별해서 문어라면 끓여 먹습니다.





여기서 드림호의 유일한 단점!





라면양이 부족합니다 ㅠㅠ

배고픈데 부족합니다 ㅠㅠ






첫만남이라 라면더달라 할순 없었지만, 내가 다음에 갈땐 꼭 얘기해야겠어요!


"저 라면 곱배기요!!!"




문어낚시는 끊임없는 달달달~ 액션때문에 몸이 상당히 지쳐서...

거의 죽기직전에 라면먹고 기사회생합니다.



겨우 눈이 떠질정도의 체력이 보충이 되면서 오후낚시를 시작합니다.



한 11시부터 오후1시까지 물이 멈춰서, 아예 입질이 없는 고통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원래 오전배라, 12시 30분이면 철수한다고 하셨는데,

2시간가량 선장님포함해서 아무도 입질 못받으니

"한시간 더하다 갑시다" 라며 선장님이 서비스 시간을 늘려주십니다.


아니나 다를까, 물이 흐르면서 2시쯤 되니 폭발적인 입질이 옵니다.







오전에 4마리잡고 탈진해버린 집사람이 갑자기 1분에 한마리씩 막 올립니다.

4마리 연속 1분에 한마리씩 뽑아내며, 스코어를 갑자기 좁혀오며

회항할시간 다되니 필 받았습니다.


선장님 눈치보며 "조금 더 하다갈까요?"

또 서비스 시간주십니다.


사실 이날은 평일인데다가, 다른 예약손님이 없어서 우리 부부팀만 독배처럼 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선장님이 특별히 서비스를 좀 더 주셨습니다. 이런 기회는 흔한게 아니지요! ㅎㅎ



그렇게 오늘 조과








나 15마리
집사람 8마리

23마리 잡고 회항합니다.


저의 문어기록은 16마리인데
아쉽게 타이기록도 못세우고 돌아갑니다.



내 아쉬운 표정을 선장님이 보셨는지

"내일 일찍 올라갈꺼 아니면 오전배라도 잠깐 한번 더 탈래요?"



원래 계획은 다음날 통영좌대에 들어가서 슈퍼전갱이나 좀 잡을려고 했는데

선장님도 너무 좋고, 문어낚시는 아쉽고....

그래서 잠깐 고민하다가


"콜!"

내일 오전까지만 한번더 해봅시다!!!!



잡은 문어는 드림호 어창에 그대로 두고, 낚시짐도 배에 다 실어놓고
내일을 다시 기약하며, 숙소로 돌아옵니다.


"아참...내일 11시까지 배를 태워준댔는데,

항구 도착하면 12시는 될꺼고....
펜션 퇴실이 11시인데 어떡하지?

짐을 미리 뺄까?"



"펜션사장님한테 2시간정도만 퇴실 늦게하면 안되는지 물어보자,

우리 이틀을 연박하는데 그정도는 해주시겠지...
낚시갔다와서 샤워는 하고 나가야될꺼 아냐...."



하긴, 이틀 연박을 했으니,


청소를 하루 안해도 됐고,

수건도 우리집꺼 쓰고,

예약현황을 보니 다음날 예약도 안잡혀있고....


2시간정도는 퇴실늦게 해주겠지?


그렇게 집사람이 물어보러갔더니,


퇴실 2시간 연장해주네요 ㅎㅎ
시간당 추가금 1만원이라면서요 ㅎㅎ



그냥 뭐랄까....원칙이긴 하지만.....뭐랄까.....기분이 더러웠습니다.

여사장님은 2시간 연장이니 2만원 받아야 된다고 하는데,

남자 사장님이 그냥 1만원만 받겠다며 만원만 달랍니다.


뭔가 ...음.... 배려해준것같으면서도, 기분이 더러운....뭐랄까..음...암튼 그랬습니다.



빈정이 상한 저는,

"밤새 모기에 시달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전등에 붙어있는 바퀴벌레를 보며 상쾌하게 맞이한 이곳에

퇴실 좀 늦게한다고 추가금을 줄바에야

그냥 모텔 대실 2만원주고 씻는게 낫지 않나?

왜 우리가 돈은 돈대로 내면서 아쉬운 소리해야하지? 그냥 나가자"



여행왔는데 스트레스가 좀 쌓이면서 예민해집니다.



"낚시갔다와서 옷이며 몸이며 다 엉망인데,

그상태로 차타고 갈수도 없고,

씻기만하면 되는데 모텔 대실하는것도 그렇고
그냥 만원 더주고 기분좋게 가자 응?"


빈정이 상할데로 상했지만,

집사람이 나를 달래려 하길래....


억지로 참으며, 그리하자고 동의했습니다.


뭐 어쨌든 그렇게 추가금 주고 내일 오후 1시에 퇴실하는걸로 하고, 마음을 애써 진정시킵니다.





그래도 펜션에 왔는데 야외에서 고기정도를 구워먹어줘야 놀러온맛이 나지....


사장님께 숯불 해달라고 하니 2만원이랍니다 ;;;;;


요즘 다 2만원인가?
작년까진 대부분 1만원 했던거 같은데....


펜션을 안다닌지 오래되서 그렇나...


일반 좌대에서는 자기가 숯이랑 그릴 준비해가면, 불판은 그냥 쓰게 해주거든요.
숯+그릴이 보통 5천원이라 그런거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2만원에 숯불해준다는게 왠지 돈이 좀 아깝더군요 ㅠㅠ

3만원이면 좌대에서 하루종일 낚시를 하는데 ㅠㅠ


뭐 원래 2만원이 당연한 가격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빈정이 좀 상해있는 상태라 숯불 2만원주는것도 조금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뭐 어쨌든 돈1~2만원에 놀러와서 기분상하긴 싫으니 또 그냥그냥 넘어갔습니다.





저 구성이 2만원이라니....사진 다시봐도 좀.... ㅠㅠ






숯불 + 그릴이외에는 나오는게 없다해서, 

야채랑 밑반찬은 롯데마트 가서 사왔네요.


(암것도 안준대서 쌈장사왔는데, 직접양념한 쌈장은 주셨음)







그래도, 어둑어둑해진 저녁에 바다를 바라보며 고기 구워 먹으니 맛은 좋습디다 ㅎㅎ





내일 또 새벽4시에 일어나야 하니


얼른 저녁먹고 9시쯤에


좌대낚시에서 문어낚시로 급 변경된 내일을 기약하며,


또 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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