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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5 가방을 잃어버리다.



안녕하세요. 오틸라 입니다.

이번 후쿠오카 여행은 3번째 일본여행인데요.

개인적으로 이번여행은 최악입니다.


어느정도냐면...

이제 다시 일본을 가기 싫을 정도 입니다 ;;;;;;


결과적으로 봤을때 제가 예민한 부분도 있었고, 상황도 꼬이고....오해도 있을 수 있으나

그냥 전체적인 느낌은


휴양하러 일부러 온천여행을 테마로 다녀왔는데, 지금 몸이 더 피곤하고, 좋은 기억이 별로 없네요. ㅠㅠ


많은 분들이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떠나시라고, 

좋은점 나쁜점 여과없이 기록하겠습니다.




최악 #5 가방을 잃어버리다.



3일차 저녁에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후쿠오카로 넘어옵니다.

그간 유후인, 벳푸에서 시골느낌을 받았다면, 여기서 마지막 도시느낌을 느끼고 내일 돌아갈 예정입니다.


후쿠오카공항에서 벳푸로 갈때는 2시간만에 갔는데


벳푸에서 하카타로 올때는 3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벳푸에서 논스톱으로 후쿠오카 가는 버스라며 광고하면서...... 계속 정차를 하며 손님을 태우네요 ;;; 도대체 논스톱의 의미가 뭔지...


그리고,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해서 -> 텐진역으로 갔다가 -> 하카타역으로 가는데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까지 걸어가면 20분입니다. 

근데, 버스는 1시간쯤 걸립니다 (퇴근시간이라 차까지 막혔어요)


정말 몸 피곤한데 3시간 30분이나 차막히면서 하카타 도착하니 또 기진맥진합니다.


마지막 묵은 숙소는 하카타역에서 약 1km떨어져있었는데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여서 오 딱이네 했는데....


지친몸으로 캐리어 끌고가니 더럽게 머네요.


그간 쌓인 스트레스로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며 숙소 도착하는데 집사람이 조심스럽게 얘기합니다.


"나, 가방 잃어버렸어....."


"뭐라고? 그걸 왜 이제 얘기해? 어디서 잃어버렸어?"


"가방에 비싼거도 없고, 중간에 다시 돌아갈수도 없을거 같고 해서 그냥 말안하고 따라왔지...."


하....


이 일을 어떡하지...

이런곳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어떻게 찾나.....


"일단, 분실물센터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기다려봐"


믿을건 인터넷 검색 뿐인데


어떤분의 댓글을 보니 "0570-" 어쩌고 번호를 남겨놓았다. 게다가 "한국어 대응" 이라고도 해놨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보니 로밍이 되어서인지 어쩐지....없는 번호라고 나오고

숙소에 전화기로 걸어보니, ARS다 ;;;;

뭐라뭐라 하면서 10번 눌러라 11번 눌러라고 하는데


한국어 대응이라매!


원채 알아들을수가 없으니


"안되겠다, 터미널 다시 가보자! 갔다가 거기서 밥 먹으면 되니까 일단 나가자"

시간이 8시가 넘어가니 마음이 급해지고, 얼른 하카타역 information에 가보니 이미 문 닫았다.


버스가 아직 다니는 터미널인데, information 닫는건 좀 너무하지 않나?


또 예민해지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1층, 2층, 3층 다 뒤져봐도 분실물 센터라고는 보이지도 않고...

오늘안에 못찾으면 영영 못찾을거 같다는 생각에


버스타려고 줄서있는 여성분에게 다짜고짜 휴대폰 번역기에 글써서 내밀었다.

"분실물센터가 어디에 있나요?"


여성분이 뭐라고 막 뭐라뭐라 하는데, 정말 하나도 못알아듣겠다 ㅠㅠ

한참을 멍하니 보고 있으니 "젠젠나이?" 라고 하는데, 그말만 알아들었다.


"하이 젠젠나이 ㅠㅠ " 하니...


갑자기 따라오라며 길을 안내한다.


하이고 어찌나 미안한지....


집에 가려고 버스터미널에 줄서서 있는분께 괜히 말걸어가지고 ㅠㅠ


분실물센터를 같이 찾아주려고 두리번 거리다가 그 여성분 넘어지기도 하고,

그 추운데 약 10분간을 걸어가서 경찰서로 데려다 주었다.


그곳에서 경찰분에게

"한국인인데  짐을 잃어버렸고, 일본말을 못하니 한국말 할줄 아는사람이 상대해달라" 라고 친절히 인계까지 해주시고 떠나셨다.


정말 일본은 다시는 안오고 싶었었는데, 

그분때문에 다시 일본에 대한 인상이 달라지는 순간이긴 했다 ㅠㅠ



경찰서에서 이런저런 설명하며 겨우겨우 분실물 신고를 마치고, 


"휴우...일단 신고는 해놨으니 연락 오겠지....여기 하카타역에 맛있는 꼬지집 있는데 거기가자"


집사람이 평소 닭목살을 좋아해서 "세세리"라는 꼬지를 꼭 먹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도쿄 여행을 갔을때 찌께다시로 나온 양배추를 엄청 맛있어 했는데, 그것도 나오는 식당이라 꼭 가야했다.


가게앞에 도착하니 몇몇분이 웨이팅도 하고 있고 식당은 이미 꽉차 있었다.


직원이 나오더니 몇명이냐고 묻길래 2명이라고 얘기하니 잠시만 기다리고 해서, 


"마지막날은 생맥주에 세세리 먹고 자자! ^^" 라며 다리아파 죽는 집사람을 위로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이 다시 나오더니 "라스트 오더 오하리" 란다.


주문 마감이란다.


하....



결국 집사람은 또 편의점 가자고 한다.


도대체 이게 무슨..... ㅠㅠ



"여기 근처에 나카스 강변이라고....이상민이 술먹고 하던데 알지? 거기 있는데 가볼까?" 


그래서 나카스 강변위치를 검색하려고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나카스 강변에서 좋은 추억을 가질거란 생각은 버리고  가보는게 좋을거다, 한국인이라 실망할것이다." 라는 글을 봤다.


그냥 뇌리에 스치는게 기분이 나쁘다.


"아...가지말자...그냥 숙소에서 편의점 음식이나 먹고 얼른자자"


하고, 다시 또 편의점 음식과 함께 그렇게.....마지막밤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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