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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게 일어난 3일차 아침은,
종아리가 굳어가고 있다 ;;;;
"끄어어어...정말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싶군....."
일단 오늘도 토토루 커피숍에서
샌드위치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생각에 잠겨본다.
'음....그래도 3일차니 오사카성이랑,
하늘정원은 봐줘야 하지 않을까....
내일 한국 돌아가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움직여야 할것 같다.
다리도 아프긴 하지만,
어제처럼 죽을꺼 같진 않고....
다시한번 샤론파스 10장을 덕지덕지 붙이며
출발준비를 한다.
일본은 준법정신이 투철한거 같다.
아무리 작은 골목길이라도...
차가 한대만 겨우 지나다니는길이라도 사람이 횡단하려면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신호등도 설치한다.
딱 세걸음만 걸어도 건너가는 길인데도 자전거든, 사람이든 신호를 지킨다.
이런 모습은 정말 본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더불어 줄서는 문화도 정말 잘되어 있다.
새치기라는건 있을 수 없는....
질서정연된 문화다.
나는 내앞으로 새치기를 해도 뭐라 잘 못하는 성격이다.
얼굴이 괴팍해서 한번 뭐라했다가는
주먹질로 이어진다 ;;;;
그래서 새치기를 앞에서 해도 조용히 참는 성격인데....
그게 참 스트레스다.
아예 그런 줄잘서는 문화인 일본이
마냥 부러울 뿐이다.
"자! 오늘은 내가 가자는대로 갑시다!
일정은 오사카성을 가는데,
저쪽 지하철역에 큰 먹거리 골목이 있다하니...
저기서 튀김정식 먹고
오사카성 갔다가
도톤보리를 구경하고,
석양이 지는게 무척 멋지다는 하늘정원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돈키호테 가서 다이소마냥 구경좀 해주고
마무리하는 코스입니다"
뭔가 체계적인거 같지 않은가! 훗...
숙소에서 오기마치역으로 이동하는중,
여유롭게 둘러보니 공원도 하나 있다.
오기마치공원이란다.
처음엔 긴장해서 보지 못했던 길이나 건물등도 보이고...
한층 여유로워진 여행객이 된 기분이다.
공원 운동장에서는 애들이 체력장을 하는지,
열심히 이름표를 달고 장거리달리기를 하고 있다.
"어쩌고 저쩌고 하래이~~~"
초시계를 든 선생님이 애들을 독려하는데...뭔말인지는 모르겠고,
"확실히 부산말이 좀 일본말 같지 않냐?....
뭐뭐 하래이~~~ 라쟎아 ㅋㅋㅋ "
힘내래이! 이건가!
공원을 지나서 건널목을 건너니
"와 먹자골목이다!"
오기마치 역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우메다 쪽으로 가면 상권이 발달되어 있는데
그곳은 이른바 유흥쪽이고,
오른쪽으로 건너가면 거기다 먹자골목이다!
가격도 무지싸다
양말 하나가 1켤레 100엔 하던게,
여기는 3켤레 100엔한다.
"하...진작 여길 와봤어야 했어 ㅠㅠ
여기 먹을게 엄청 많구만!!!"
아침에 출발할때 토스트에 커피 마시고,
30분도 안되서 먹자 골목에 와서
다시한번 파타코야끼 한번 먹어주고,
그리고, 맛집이라는 튀김정식집으로 향한다.
이곳은 한글로 된 메뉴가 있다는
블로그를 접하고, 당당히
"칸코쿠진 메뉴 아리마스까?" (한국 메뉴 있습니까?)
음...말하고보니, 이상한 질문이군....
(한국 메뉴판 있습니까? 물었어야 하는데....
꼭 한국음식 있냐는 질문같네 핫핫)
뭐 그래도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한글로 된 메뉴판을 뙇! ㅎㅎㅎ
다시 한번
"고레 이치!, 고레 이치!, 고레 이치!"
(이거 하나, 이거하나!!)
를 세번 외치며, 메뉴 세개를 주문했다 ㅋㅋ
다 주문했다고 멍하니 있는데,
직원이 뭐라뭐라 한다.
아씨!...
내가 질문한것만 생각하고,
내가 예상한 대답만 해주면 되는데...
갑자기 뭐라뭐라 하면 초급 일본어 수준에는
못알아 듣는단 말이야 ㅠㅠ
멍청한 표정으로 입 반쯤 벌리고 쳐다보니...
직원이 밥그릇 두개를 들고 나타난다.
큰 밥그릇, 작은 밥그릇
"아! 밥 사이즈 물어보는구나!....
아!.....고레고레~~~"
일본와서 항상 양이 작아서 불만이라...
밥 큰거 달라고 큰 밥그릇을 가르켰다. ㅎㅎ
밥 무지 크다 ;;;
왠만하면 밥 큰거 달라하지 말자...
토할뻔했다.
아침에 토스트먹고,
타코야끼먹고,
튀김정식 먹으니 정말 토할뻔했다.
튀김정식도 8조각 나오는
가장 비싼 메뉴 시켰는데,
8조각 생각보다 많다 ㄷㄷㄷㄷ
주문하자마자 하나씩 튀겨주는데,
코스요리같기도 하고, 맛있기도 하지만....
튀김정식 먹을거면 그전에 아무것도 먹지 말것!!! ㅋ
튀김종류중에 계란을 반숙해서 튀긴게 있었는데,
이걸 밥에 올려서 노른자 터뜨리고,
간장좀 부어서 먹으니
"와! 이거 계란 기가 막히네...
이거 계란 하나만 더 시킬수 없남..."
항상 일본식당에서의 주문방법은
1. 메뉴판 달라
2. 인기메뉴가 뭐냐?
3. 이거 달라
4. 얼마냐?
끝 인데..
3-1. 이 튀김중 계란으로 반숙된 튀김이게 너무 맛있는데, 하나 추가로 더 주문할수 있나요?
라는 초초초 고난이도 질문이 내앞을 가로 막는다.
하....우짜지?
계란 더 먹고 싶은데...
메뉴판에도 없고 말이지...
"계란이 일본어로 뭐냐?"
아무도 모른다 쳇...
음....어떻게든 먹고 말겠다!!!
일단 계란튀김이 담겨있던 빈그릇을 들며
"스미마셍!"
"고레....."
뭐라 말해야할지 ㅠㅠ
그때 직원분이
"타마고 덴뿌라...어쩌고 저쩌고..."
음..덴뿌라는 튀김이고...
타마고는 음..어릴때 알까서 공룡키우던 게임이 타마고치인데...
그럼...계란이 타마고 인가..
그럼..계란튀김인가 보군..
"아! 하이하이! 이치! 오네가이시마스!"
(한개 더 추가주문 할께요라는 뜻으로 한말이다 ㅋㅋ)
어찌됐든, 계란튀김 하나 더 먹었다 ㅠㅠ
감격이다 ㅠㅠ
이제 토할것 같이 배를 채웠으니,
오사카성으로 출발하자!!!
3일차 되니 지하철 타는게 꽤나 익숙해졌다.
지하철노선도는 맨날 봐도 복잡하니,
입출구에서 그냥 당연하다는듯이 역무원에게 가서
"다니마치욘초메 에끼 쿄우와 도찌라데쓰까?"
(다니마치욘초메역방향이 어느쪽입니까?")
하니, 오른쪽으로 내려가라고 얘기해준다.
오른쪽 : 미기
왼쪽 : 히타리
뭐 앞뒤는 몰라도 오른쪽 왼쪽은 외워둔게 다행이다 ㅎㅎ
지하철에서 내려, 구글지도로 네베게이션 켜니,
오사카성까지 도보 10분이다.
종아리가 너무 아픈게,
도보10분이라는 글만 봐도 겁이 나지만...
그래도 걸어야지 뭐 헐헐...
그나마 구글지도없었으면 어쩔뻔....
걷다보니, NHK빌딩이 나온다.
"오오! 어릴적 야한방송 틀어주던 NHK!!!
부잣집에서 일본방송본다고 접시 달아 놓으면
그거 어떻게든 볼려고 애쓰던...."
"NHK가서 기념으로 커피한잔은 해야겄어!!!!"
NHK 빌딩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니
오사카성이 보인다.
어제 청수사는 뭐...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절같았는데,
오사카성은 그야말로 성 같아 보인다.
"이 앞이 혼마치네...오오!!"
"김두한을 위협하던 하야시패 본거지
혼마치가 여긴가!!!"
성을 둘러싼 성곽이 꽤나 아름다고...
"여기를 공격했다면 정말 뚫기 어려웠겠다"
라는 감흥도 오고...
심심풀이로 파노라마 유령사진도 찍어보고 ㅋㅋ
오사카성 진입!
여기도 교토 주유 패스는 무료입장인데,
간사이 쓰루 패스는 10%할인이다. 칙쇼!
오사카만 놀건지, 교토만 놀건지 둘중 하나만
결정해서 쓰루 패스 구입하기를!!!!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안내원이 뭐라뭐라 한다.
"안내원이 뭐라해요?" 동료가 물어보고
"음...3,4층은 사진촬영이 금지고,
이 엘리베이터는 5층까지만 올라가고,
그위로는 계단을 이용하라네요"
"워오....정말 다 알아들었어요?
정말 그렇게 말했어요???"
그때, 안내원 일본말로 안내가 끝나고,
중국말로 안내하더니,
곧이어 한국말로 안내한다.
"3,4층은 사진촬영이 금지입니다.
이 엘리베이터는 5층까지만 올라가고,
그위로는 계단을 이용하여
6,7층을 갈수 있습니다"
와핫핫.....
다 알아들었어!!!!!
내가 어!
다 알아들었다고 일본말을!!!!
뭐 근데...
오사카성이 외관은 일본풍인데
내관은 현대건축 리모델링을 마쳐서...
그냥그냥....외관만 남아있다고 할까나 ;;;;
3,4층은 사진촬영이 금지된 이유가 있더라.
사무라이 갑옷이라던가...
계급별 복장이라던가....
일본의 전통문화가 그대로 남아있고,
관련 사진모음으로 책자를 팔더라 ;;;;
"하...담배 피고 싶은데...
여기는 오사카성 국립 관광지니 담배 필데가 없겠지?"
하고 둘러보니
여자 세명이서 담배피고 있다...음?
"헐...여기도 흡연구역이 있네...
일본은 정말 담배에 관대한 나라구만..."
담배한데 피고 있으니
타코야끼에 환장한 동료한명이 또 소리친다
"닌자 타코야끼!...저거 먹읍시다!!!"
"와..진짜! 그만좀 먹읍시다!!! ;;;;"
푸드트럭이 4~5대 있는곳에 닌자 타코야끼라고,
일본 여자 2명이서 닌자복장하고
먹물 먹은 검은색 타코야끼를 파는데...
그자리에서 가다랑어포를 올려주며 팔고 있길래
"저거 좀 많이 뿌려달라고 해주세요." 라며 동료가 부탁한다.
그래서 내가...
"아노...음....고레....이빠이! 이빠이! 핫핫" 했더니
그 친절한 일본 닌자가
"아! 많이많이! 많이많이!" 하면서 뿌려준다 ;;;;;;
일본사람은 딱봐도 한국사람인지,
중국사람인지는 구별가나보다. ㅋㅋ
내가 일본에서 구별하는 중국사람과,
한국사람, 일본사람은
중국사람은 한국인같이 생겼는데,
화장기 없이 수수하게 다니고
한국사람은 화장을 엄청 피부가 하얗게 하고,
입술 빨갛게 하고 다니고
일본사람은 무조건 볼터치!
그냥 뭐 한결같이 빨간 볼터치!...
볼터치만 했다하면 일본사람임! ㅋㅋ
뭐 오사카에선 그랬음 ㅎ
"자 이제, 도톤보리 갑시다"
"지도를 보니,
우리 첫날에 난바역에 도착했을때
왼쪽으로 가서 이상한 라면 먹었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만 갔어도 도톤보리였네요"
그걸몰라서 오늘 다시 가는게 좀 억울하지만,
도톤보리 가봅시다"
한국에 있던 친구가 여행전에
"도톤보리는 꼭 보고 온나~~~
거기서 다리들고 만세하는 사진도 하나 찍고..."
"다리들고 만세? 그게 뭔데?"
"있다! 가보면 알끼다~~~"
요렇게 말했는데,
정말 도톤보리 도착하니 그게 뭔말인지 알았다.
그곳에 있는 수십명이 다리들고 만세하고 있으니까 ;;;;;;;;;
뭐 그닥 창피하진 않다.
다 그렇게 사진 찍으니까 ㅋㅋㅋ
도톤보리는 그 번화가를 가로지르는
강줄기가 무척이나 예쁜것이 꼭 베네치아 같다.
(베네치아 안가봄)
시장도 꽤 크고,
여기서는 면세 시계매장이 많던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하는 시계를
11번가랑 검색해가며 봤는데,
싼거는 반값인것도 있더라...
세이코나, 지쇽 같은거...
동료 한명은
"오니츠카 타이거를 꼭 사야해요!,
일본에서만 파는 한정판 은색으로!!!"
오니츠카 타이거를 위해
ABC마트등을 무지하게 돌아다니는데....
난 뭐..신발엔 관심이 별로 없고...
지금 다리만 아플뿐이고...
"좀 앉아서 쉽시다!" 하며,
횡단보도에 있던 블럭에 앉았는데
"엇!!! 파블로! 이거 꼭 먹어래요!
이거 먹읍시다!"
동료가 또 뭘 먹잔다 ㅠㅠ
"아 진짜 ㅠㅠ 그만좀 먹어요 ㅠㅠ"
흠....뭐 그래도 맛있긴하네 ㅋㅋ
이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우메다로 가서
하늘정원을 가려고 지하철 노선도를 보니
"신사이바시 역에서 우메다로 바로가는 편이 있네"
"우리 난바에서 두번인가 갈아타서
오기마치 간다고 쌩쇼했는데...ㅠㅠ"
역시..다니다보니, 지하철은 복잡고...
잘 찾아보면 환승적게 하고 짧게 가는방법이 반드시 나온다!! ㅠㅠ
일본 지하철은 환승 개념이 우리나라랑은 좀 다르달까...
하여간 환승한번 하려면 무지하게 걸어야 되는 곳이 많아서...
출구로 나갔다가 다시 입구로 가는곳도 있고...
왠만하면 환승수를 줄이면서 다녀보자!!!
시간나면 계속 지하철 노선도를 볼것! ㅎ
신사이바시역으로 걸어가는중,
또 예쁜 골목을 발견!
"난 왜 이런 골목이 좋지...뭔가 일본느낌이야!!!"
신사이바시에서, 우메다역으로 가서
공중정원까지는 도보로 이동한다.
역시나 이때도 구글지도로 이용해서....
내가 갈때 당시 (2016년 12월)
한큐에서 공중정원으로 가는 길목에 큰 공터가 있는데,
그 공터를 가로지르면 바로 공중정원인데
그 공터를 못건너가게 해놨다!
지나갈려면 뭔가 다른 공원을 구경하며 가라고 통행료를 내란다!
골목길 막고 삥뜯기는 기분이다! 흠 ;;;;
"어! 이길 아닌가 본데?" 하면 발길을 돌리니..
내 뒤를 따라오던 사람들이 말없이 같이 발길을 돌린다 ㅋㅋ
한국사람들이다! ㅎㅎㅎ
공터입구쪽에 지하도가 있었고,
그 지하도를 건너가면 바로 공중정원이다!
공중정원에서는 다들 이렇게 찍는다길래 나도 한컷!
공중정원도 엘리베이터 타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걸어가고 뭐 어쩌어찌해서 올라가는데...
음...헵파이브 관람차, 교토타워, 오사카성 전망대들 보다도...
개인적으로 난 공중정원이 짱이다!
가장 높고! 화려한 야경이 보이는데...
석양이 질때쯤에 가면,
온갖 사진작가들도 석양지는 강배경의 오사카를 촬영한다.
전망대에 불이 들어오면 커플 의자에 앉아 사진찍으라는
부질없는 장소도 있고,
우리나라처럼 열쇠고리 묶는
부질없는 장소도 있다! 험...
멋진 야경을 구경하고 있는데
"지하에 돈부리 식당이 있답니다. 밥 먹읍시다"
하...이 동료...정말 계속 먹는다!..
대단하다! 스고이!!!
이제 다시 종아리가 걷기 힘들정도로 아파온다....
하..죽을꺼 같다!
공중정원에서 걸어서 내려와,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와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와서,
1층가서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길은
종아리 터질것 같은 나에게
너무나도 힘든 여정이다 ㅠㅠ
공중정원 빌딩 지하는 아주 특이하게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마을처럼 꾸며놨다.
마치 그냥 길거리를 걷는 느낌...
그곳에 돈부리 식당에 도착하니.
웨이팅이다.
"흠...맛집이라면 웨이팅 정도는 있어줘야 하지만....
난 지금 다리가 아프다고!!!!"
짜증좀 내며 투덜거리니,
왠걸 세자리가 나서 바로 들어갔다.
하...다행이다.
여기는 메뉴판이 손글씨로 쓴 한자 메뉴판이다 ㄷㄷㄷ
"와..일본어도 하나도 안보이네 환장하긋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꼬와 이치빵 메뉴가 난데스까?"
(여기서 젤 인기있는 음식이 뭡니까? 라고 묻고 싶었다)
그러니 직원왈
"아! 이치방!"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르쳐준다.
"아!...고레 산" 하며 3개를 시키려니
"종류별로 하나씩 먹어봅시다" 라며
동료가 다른거도 시키란다 ㅠㅠ
뭘 알아야 시키지...
걍 인기있는거 세개 먹지...ㅠㅠ
"음...그럼..."
"고레 이치!, 고레 이치!, 고레 이치!"
다시 한번 메뉴판 가르키며 필살기를 쓴다!
무조건 하나씩! ㅋㅋ
뭐 종류별로 나온 돈부리도 나름 맛있네...
역시 일본에서는 초밥 아니면 돈까스야!!!"
"후...다리가 터질것 같네...이제 그만 숙소로 갑시다"
"돈키호테 간담서요???"
동료들은 그 무슨 체력이 그리 넘쳐나는지...
슬쩍 숙소로 도망가고 싶었는데...
다시 우메다로 가서 돈키호테로 향했다 ㅠㅠ
외관을 봤을때는 멀티방처럼, 다트하고, 노래방가고,
피시방가고, 당구치고, 볼링치고...
뭐 이런걸로 보였는데
1층, 2층은 그야말로 초대박큰
다이소같은 잡화점이다.
뭔놈에 테마가 없이, 시계보다가 옆에보니,
똥인형이 나오고...갑자기 소총이 나오다가...
핸드폰 케이스 나오고...
"아..여기는 어디서 뭘 사야할지 모르겄네...복잡네~~~"
하지만, 돈키호테가 여태껏 돌아다닌
자그마한 가게보다는 가격이 훨씬 쌌다
내가 산 퍼펙트 휩 크림이 348엔이었는데,
여기는 346엔이다.
"니가 아무리 싼델 다녀도
그보다 2원은 더 싸게 주겠다"는 강력한 메세지인거 같다!
참고로
난바에서는 648엔
우메다에서는 548엔
외진 시장가니 348엔 뭐 이렇게 가격이 계속 다르다 ;;;
한곳에서 사지 말자!!!
부질없는 사진한장 찍어주고,
그렇게 돈키호테 탈출!
아 맞다.
유일하게 사고 싶은 물건이 있었는데
상품사진 찍을때 비춰주는 조명세트인데,
휴대용으로 접어서 가방처럼 가져다닐수도 있는것이
한국돈으로 대략 10만원선?
조명켜둔곳에 사진 찍어보라고
꽃을 하나 놔뒀는데 찍어보니 잘 나오네~
"휴대폰으로도 이정도면,
DSLR로 찍으면 꽤 괜찮겠는걸???"
왠지 하나 사고 싶긴했다.
다리만 안아팠어도 좀더 구경하다 질렀을지도...
이제 드뎌 숙소에 돌아간다!
여행와서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먹고 즐기고 싶지만...
체력이 안되니 그것도 힘들다 ㅠㅠ
확실히 건강할때 많이 여행다녀야 할거 같다 ;;;;
"내일 돌아가야 하니, 오늘 쇼핑할거 좀 사고 가야겠네요.
오니츠카 타이거 사러 한큐백화점좀 갔다올께요"
끝없는 체력에 끝없는 오니츠카 욕심을 가진
동료한명이 한큐 백화점을 간동안
나는 1층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백화점 직원이 다가와서 뭐라뭐라 한다.
무슨뜻인진 모르겠지만,
느낌상 백화점 문닫는다는 얘기같다.
하...희한하지?
그냥 느낌으로 전달된다 ㅎㅎ
"아!...와카리마시다" 하고,
백화점 밖에 나와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백화점 문닫는다 헐..
"오니츠카 사러간 양반 아직 안나왔는데,
문 다 닫아뿌네...어찌된거지?"
철창 내려오고, 문 잠그고...
한참을 지나도 안온다 ;;;
한 20분 지나서야 다른곳에서
오니츠카 은색신발들고 나타난다 ㅎ
"와...면세로 사니 엄청싸고,
은색은 한국에도 없다구요! 드뎌 샀어요!!!"
뭐...대단하다;;; 걍 스고이!!!
"이제 국민 쇼핑리스트, 동전파스랑,
니베아 립밤, 퍼펙트휩 사야겠어요~"
"아! 난 아침에 다 샀는데 ;;;;"
다시 숙소가는길에 드럭스토어를 들어가더니
막 쇼핑한다 하... 피곤하다 ㅠㅠ
근데 동료가 한 8천엔치 쇼핑을 하니
면세 받아 나온다
음?
난 면세 못받았는데!!!!
"아침에 샀는데 면세를 못받았는데 영수증으로 다시 면세 받을 수 없나요?" 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다.
열심히 또 네이버번역기 돌리고...
"아씨데...칵다가..멘세 다메데스까?"
열심히 읽었더니..
"에???...." 한다 ㅠㅠ
"멘세~ 멘세!~ 택스 프리!" 하니까...
뭐라뭐라뭐라..하는데
고천엔 이라는 단어가 들렸다.
"아 5천엔 이상사야 면세 되는구나" 느낌으로 팍...
"젝일 5천엔 넘길껄...." 하는 아쉬움으로 숙소에 와서 샤론파스나 몸에 덕지덕지 발랐다
그렇게 3일차 마지막 여행이 끝이난다.